근대 미술 거장 권진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작업실

권진규는 회화 중심으로 전개되던 한국 근대 예술계에서 조각가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던 인물입니다. 오로지 작품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일군 그의 작업실 곳곳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예요.

작가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에게 듣는 도슨트

이번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은 권진규에게 오랜 시간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와 함께합니다. 겉핥기가 아닌 제대로 된 작품 해설을 경험해 보세요.

우리 문화유산 보전에 함께하는 시간

여러분이 머물게 될 권진규 아틀리에는 오랫동안 보호되어야 마땅한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프로그램 수익금의 일부는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의 보존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에요.

블림프 유저를 위해 준비한 공간 개방 프로그램

권진규 아틀리에의 입장 인원은 굉장히 제한적이라, 매달 열리는 입장권 구매창은 아이돌 티켓팅을 방불케 하는데요. 블림프 유저분들은 편하게 예약하실 수 있도록 별도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아틀리에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권진규의 사진을 담은 엽서도 선물로 드려요.

‘비운의 천재’로 불리는 국내 1세대 조각가

고온에서 구운 점토를 가공하는 ‘테라코타’, 옻나무 즙을 덧입히는 ‘건칠’로 한국 근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권진규. 그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연구에 심취해 자신의 작품과 기법을 나날이 발전시켰는데요. 주로 사람과 동물의 얼굴을 한 조각을 직접 만든 가마에서 구운 다음, 의도적으로 유약을 바르지 않아 재료 본연의 붉은 흙색이 지닌 독특한 생명력을 배가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권진규를 알고 있지만, 살아생전 그와 그의 작품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일본 유학 중 권위 있는 전람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나, 소위 ‘돈이 되는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활약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해석하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서서히 천재성과 독창성을 재평가받기 시작했으며, 오늘날에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로 남았습니다.

해설하는 사람

윤주희

도슨트 | 2024년 6월 22일 오후 5시

6월 도슨트 프로그램은 권진규 아틀리에 창작공간 입주 작가(2012)로 활동했던 아티스트 윤주희와 함께합니다. 그녀는 시각예술의 통·번역자 입장에 서서 다른 대상·시대·공간·상황 등을 소통하게 만들거나 새로운 맥락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더치아트인스티튜트 에서 순수미술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최성균 작가와 아티스트 듀오 ‘컨템포로컬’로 활동하고, 금천구 시흥 동 ‘범일운수종점Tiger1’ 전시공간을 운영하며 창작자이자 기획자, 콜렉티브 공동작업자로서 활동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주요 연혁 및 이력

■ 전공

더치 아트 인스티튜트 순수미술 석사과정 졸업, 네덜란드, 2006

가천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 전공 졸업, 2002

■ 참여 전시

<하하하 하우스>, 아트스페이스 광교, 수원시립미술관 주관, 2021

<성북도큐멘타6 : 공공화원>,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2019

<의지의 의지의 의지>, 씨알콜렉티브, 2019

■ 기타 활동

<예술가의 조건> 아티스트 토크, 아마도예술공간, 대한민국 서울, 2023

<아티스트프롤로그 2023> 외부 심사위원,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대한민국 서울, 2022

<빈집프로젝트>, 금천문화재단, 대한민국, 2018

<현대적 관광, 프리젠테이션>, 엠버시 언리미티드, 네덜란드 덴하그, 2014

권진규 아틀리에

조각가 권진규가 일본에서 귀국한 1959년부터 생을 마감한 1973년까지 작품 활동을 펼쳤던 작업실입니다.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 벽 위로 서까래와 시멘트 기와지붕을 얹은 단순히 모습이며, 나중에 커다란 작품을 만들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천장을 높게 지어졌어요.

흙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원재료를 저장할 수 있는 지하공간을 만들고 다른 한 편에는 직접 우물을 팠습니다. 정작 생활하는 공간은 작업실 옆에 소박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그걸 보면 작품 활동에 온전히 몰두했던 그의 삶이 절로 연상돼요.

권진규 아틀리에는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첫 번째 문화유산 기증 사례입니다. 2006년, 권진규 작가의 여동생 권경숙 님으로부터 작업실과 유품을 기증받아 건물 구조 보강과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유품 보존 처리 과정을 거쳐 30여 년만에 대중에게 개방됐죠.

진행 순서

작가 권진규를 깊이 있게 알고 있는 도슨트의 생생한 설명으로 근대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공간에 압축된 권진규의 작품 세계에 대해 귀 기울여 들은 다음, 여러분만의 시선으로 작가와 작품을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기부·증여로 확보해 영구 관리하는 비영리재단입니다. 1895년 영국에서 ‘자연과 문화자산의 공적 소유 및 국민 신탁’이라는 개념을 공유하며 시작되었고요. 2002년 12월 기금 모집을 통한 ‘최순우 옛집’ 매입 이후,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을 설립해 본격적인 국내 문화유산 보존의 시작을 알렸어요.

전라남도 나주 도래마을 옛집·권진규 아틀리에를 비롯한 시민문화유산을 관리하면서, 정부 및 개인 소유 문화유산의 보존 자문·위탁 운영·대상지 발굴 등의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역사적 인물의 삶이 담긴 가옥과 마을을 중심으로 보존활동을 이어나가면서, 다양한 시민들·기업들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의 백 년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방문 정보

사용 방법

환불 안내

티켓 취소는 [내 티켓 > 취소 요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다른 상품 둘러보기